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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기생오라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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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 기생오라비
완콩두콩
0. 외로웠소

쨍쨍-
뜨거운 여름날의 햇살이 내 머리 위에 내리쬈다.

휘오오-
열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내 옷을 펄럭였다.

까아악-
시끄러운 까마귀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어지럽혔다.

천하에서 가장 높고 험한 십만대산.

십만 개의 봉우리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의 절벽 끝에 매달린 내가 바라본 세상은 이렇다.

저 넓은 영토와 많은 동물,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내 편은 단 한 명도.

“없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나는 뒤를 바라봤다.

그의 뒤에는 십만대산의 주인인 천마신교. 그들을 이끄는 천마가 수백 명의 무인들을 대동하고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많이도 왔구나.”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이지만 그 기세는 천하를 뒤덮을 정도로 강인한 천마가 걸어 나와 물었다.

“왜 하필 십만대산이요??”

천마의 투정에 나는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문제 있는가?”

움찔!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말투와 행동이었지만 천마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긴장했다.

‘저 미친놈은 왜 하필 여기로 와서 고생을 시키는가. 제길!’

천하제일인, 최강의 검객, 무자비한 학살자 등 많은 별호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나의 별호는 괴물.

나는 두 가지의 괴물이다.

최강의 무공으로 단 한 번의 패배도 겪은 적이 없는 천하무적 괴물.

또 하나는 최악의 외모로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못한 천하무적 괴물.

내 얼굴을 본 여인들은 도망가기 일쑤였고 심하면 기절까지 했으며 어떤 심약한 여인은 내 얼굴을 보고 그만 심장이 멈춰 사망했다.

나의 무공은 천하제일, 나의 외모는 사상 최악.

“아..아니오.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요.”

천마의 변명에 나는 다시 절벽 아래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별 뜻 없소. 그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고 싶었소. 마치 내 인생처럼.”

우연히 얻은 신비한 무공으로 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내 곁에는 항상 적밖에 없었다. 믿을 수 있는 내 편도, 나를 따르는 수하들도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여럿 있었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무공으로 콧대 높은 고수들을 짓밟고 가장 높은 곳에 고고하게 서서 내려다보는 나를 사람들은 부러워했다.

이 지독한 외로움은 몰라주고.

“그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소.”

아무리 저 남자를 싫어한다 한들 천마도 한 명의 무인이다. 무인의 정점에 오른 남자에게 문득 궁금함이 생겼다.

“묻게나.”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소??”

“…”

천마의 질문에 내가 한참 동안 답을 하지 않자 천마는 더욱더 궁금해졌는지 말을 이었다.

“하찮은가? 시시한가? 아니면 자신보다 약한 자들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는가?”

천마의 질문을 뒤로하고 나는 깊은 절벽으로 몸을 내던졌다.

“외로웠소.”

나의 마지막 하소연이 십만대산의 봉우리를 타고 넓게 퍼져 나갔다.

훗날 알게 된 일이지만, 내가 죽은 이 날 십만대산의 있던 모든 동물이 슬피 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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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화

2019-10-01
천하제일 기생오라비
완콩두콩
0. 외로웠소

쨍쨍-
뜨거운 여름날의 햇살이 내 머리 위에 내리쬈다.

휘오오-
열기를 잔뜩 머금은 바람이 내 옷을 펄럭였다.

까아악-
시끄러운 까마귀 울음소리가 내 귓가를 어지럽혔다.

천하에서 가장 높고 험한 십만대산.

십만 개의 봉우리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의 절벽 끝에 매달린 내가 바라본 세상은 이렇다.

저 넓은 영토와 많은 동물, 그리고 많은 사람이 있었지만 내 편은 단 한 명도.

“없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킨 나는 뒤를 바라봤다.

그의 뒤에는 십만대산의 주인인 천마신교. 그들을 이끄는 천마가 수백 명의 무인들을 대동하고 죽일 듯이 노려보고 있었다.

“많이도 왔구나.”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인이지만 그 기세는 천하를 뒤덮을 정도로 강인한 천마가 걸어 나와 물었다.

“왜 하필 십만대산이요??”

천마의 투정에 나는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

“문제 있는가?”

움찔!

아무런 감정이 들어있지 않은 말투와 행동이었지만 천마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긴장했다.

‘저 미친놈은 왜 하필 여기로 와서 고생을 시키는가. 제길!’

천하제일인, 최강의 검객, 무자비한 학살자 등 많은 별호가 있지만 그중 가장 많이 알려진 나의 별호는 괴물.

나는 두 가지의 괴물이다.

최강의 무공으로 단 한 번의 패배도 겪은 적이 없는 천하무적 괴물.

또 하나는 최악의 외모로 단 한 번의 연애도 하지 못한 천하무적 괴물.

내 얼굴을 본 여인들은 도망가기 일쑤였고 심하면 기절까지 했으며 어떤 심약한 여인은 내 얼굴을 보고 그만 심장이 멈춰 사망했다.

나의 무공은 천하제일, 나의 외모는 사상 최악.

“아..아니오. 문제라기보다는 그저 궁금해서 물어보는 거요.”

천마의 변명에 나는 다시 절벽 아래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별 뜻 없소. 그저 가장 높은 곳에서 가장 낮은 곳으로 떨어지고 싶었소. 마치 내 인생처럼.”

우연히 얻은 신비한 무공으로 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내 곁에는 항상 적밖에 없었다. 믿을 수 있는 내 편도, 나를 따르는 수하들도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은 여럿 있었다.

아무도 범접할 수 없는 무공으로 콧대 높은 고수들을 짓밟고 가장 높은 곳에 고고하게 서서 내려다보는 나를 사람들은 부러워했다.

이 지독한 외로움은 몰라주고.

“그대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소.”

아무리 저 남자를 싫어한다 한들 천마도 한 명의 무인이다. 무인의 정점에 오른 남자에게 문득 궁금함이 생겼다.

“묻게나.”

“위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떻소??”

“…”

천마의 질문에 내가 한참 동안 답을 하지 않자 천마는 더욱더 궁금해졌는지 말을 이었다.

“하찮은가? 시시한가? 아니면 자신보다 약한 자들이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며 즐거움을 느꼈는가?”

천마의 질문을 뒤로하고 나는 깊은 절벽으로 몸을 내던졌다.

“외로웠소.”

나의 마지막 하소연이 십만대산의 봉우리를 타고 넓게 퍼져 나갔다.

훗날 알게 된 일이지만, 내가 죽은 이 날 십만대산의 있던 모든 동물이 슬피 울었다고 한다.

작가의말

별점

★★★★★ 회당별점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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