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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querade :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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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0
우린 (토마스, 나, 엔비) 지금 불이 꺼진 거실 바닥에 서로 머릴 맞대고 누워 있다.

ㅅ 이런 모양...

"자니?"

"아직···."

"잭은 이름 말곤 별다른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했잖아? 그럼 가족에 관한 기억도 안 나는 거야??"

"아무것도···."

"그랬구나··· 혹시 쓸쓸하지 않니?"

"잘 모르겠어··· 그런데 왜??"

"난 형제 같은 게 따로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같이 지내던 부모님께서 계셨거든··· 그런데 그런 분들에 관한 기억이 다 사라지면 왠지 슬플 것 같아서···."

"너희 부모님은 어디 가셨는데?"

"오래전 끌려가셨어. 예전엔 함께 지냈었는데···."

"안 됐네···."

'······.'

그간 일들이 마음에 걸려 쉽게 잠들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잠깐 바람이나 쐴 겸, 집 밖으로 나갔다.

'······.'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자 새벽의 싸늘한 바람이 내 뺨을 스쳐 지나갔다.

'······.'

새 울음소리...

(새는 부엉이나 올빼미 같다.)

귀뚜라미 소리...

새까만 밤하늘...

달... 무수히 많은 별들...

나무... 도끼...

한 곳에 쌓여있는 장작...

지게... 돌멩이... 잡초... 흙길...

'······.'

아무래도 이곳은 산속인 것 같다.

'······.'

나는 돌로 된 계단을 타고 밑으로 내려갔다.

'······.'

잘 다듬어진 주변...

듬성듬성 자란 잡초...

공백이 있어 보이는 뒤 편...

동그란 천장... 굴뚝... 창문...

나무로 된 통...

동그란 테이블... 네모난 테이블...

네 다리 의자들...

낮은 울타리...

'······.'

이곳은 널찍한 오두막 집이었다.

'······.'

나는 입구 옆에 있는 나무통 위에 앉았다.

그리곤 밤하늘을 멀뚱멀뚱 올려다봤다.

'······.'

삐꺽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할아버지가 집 안에서 나왔다.

"잠이 오지 않는 게냐?"

"네, 잠깐 바람 좀 쐬고 싶어서요···."

'······.'

"할아버지. 토마스네 부모님께서 끌려갔다는 얘길 들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좀 여쭤 봐도 될까요?"

'······.'

"이야길 하려면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단다."

할아버지가 내 옆에 의자를 가지고 와서 앉았다.

"이 주변은 원래 상업이 눈부시게 발달한 곳이었단다. 주변에 바다를 끼고 있어서 이런저런 외부 사람들이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거나, 여러 물품이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었지··· 그렇지만 그렇게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도 이웃들끼리 상인들 끼리 서로 정을 베풀고 나누고 하던 그런 따뜻한 곳이었단다. 그 녀석들이 나타나기 전까진···."

'······.'

"여느 날과 다름없이 지내던 어느 날, 갑자기 어떤 무리가 오토바이를 타고 경적 소리를 내며 시장으로 쳐들어와서는 제멋대로 깨부수고, 갈취하고, 반항하면 주먹을 휘두르며 사람들을 하나, 둘씩 끌고 가기 시작했지··· 그런데 상인들이라서 싸울 줄도 모르고, 힘도 없었기에 다들 당하고 지낼 수밖에 없었단다. 토마스의 부모도 그러한 피해자 중 하나였고··· 그런데 저들의 행패는 나날이 심해져 갔고, 결국 다들 눈치만 보며 지낼 수밖에 없게 됐지. 덕분에 상가의 발길도 이젠 좀 끊겨 예전만 못하게 되어 버렸고 말이다."

할아버지가 인상을 찡그렸다.

"뭔가 해결 방법 같은 게 따로 없었나요?"

"그런 게 있었다면 이미 오래전에 실행했겠지. 하지만 다 소용없었단다. 젊은이들만 맞고, 쓰러지고, 끌려갈 뿐이었어... 그 때문에 사람들은 다들 지쳐서 떠나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숨어 지낼 수밖에 없게 됐단다."

"그랬군요···."

'······.'

눈을 뜨자 날이 밝아 있었다.

주위엔 아무도 없다.

아무래도 내가 가장 늦게 일어난 것 같다.

나는 몸을 일으켜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하품을 한 뒤 기지개를 켰다.

'······.'

'뭐지?'

'······.'

갑자기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 소리의 출처를 찾아 그곳으로 향했다.

'······.'

할머니가 주방에서 요리하고 계셨다.

나는 할머니께 다가가 아침 인사를 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내게 집 밖에 있는 이들을 불러 달라고 부탁했다.

그래서 나는 알겠다고 대답한 뒤 집 밖으로 향했다.

'······.'

문을 열고 집 밖으로 나가자 시원한 바람이 내 뺨을 스쳐 지나갔다.

할아버지는 현재 날카로운 도끼를 들고 장작을 있는 힘껏 내리찍고 있다.

엔비는 그 장작을 주워 토마스에게 건네줬다.

토마스는 그 장작을 받아 한쪽에 가지런히 쌓았다.

나는 이들이 일하는 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할머니의 얘길 전했다.

'······.'

우린 손을 씻고 주방으로 향했다.

'······.'

주방이 가까워지자 맛있는 냄새가 스멀스멀 났다.

'······.'

음식들...

'······.'

채소 수프 5.

큰 빵 5.

우유 3, 물 2.

'······.'

"늦게 주무셨는데 피곤하지 않으세요?"

나는 할아버지께 물었다.

"늙으면 잠이 줄어든단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잠을 많이 안 자더라도 그다지 피곤하진 않더구나."

'······.'

'늙는다는 건··· 그런 것일까?'

'······.'

나는 할아버지를 보며 생각했다.

"잭! 오늘 나랑 같이 놀러 나가지 않을래?"

식사를 마친 토마스가 내게 물었다.

'······.'

'딱히 할 일도 없고···.'

'······.'

"그러자!"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할아버지, 할머니! 오늘 잭이랑 같이 밖에 놀러 나가도 되죠?"

"그러려무나···."

두 분 다 웃으며 흔쾌히 수락했다.

"엔비, 넌?"

나는 그를 보며 물었다.

"난 꼬맹이들이랑 노닥거릴 만큼 한가하지 않다고!"

'······.'

토마스네 오두막 집은 내가 어제 있었던 시장 그 '북서.' 쪽에 있는 산속에 있는 곳이다.

토마스는 내게 '그곳.' 에 도착하려면 시장을 거친 뒤, 어느 마을에 도착하여 친구들을 부르고 나서 그곳으로 가야 한다며 거리가 좀 된다고 설명했다.

'······.'

우린 서쪽 상점가를 지나 중앙 광장에 이르렀다.

그런데 분위기가 좀 이상했다.

어제 처럼 행인들이 북적거리긴 했는데, 뭔가 좀 어수선하다고 해야 하나?

우린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소로 향했다.

'······.'

"아저씨, 무슨 일 있나요?"

토마스가 한 사내에게 물었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어제 네 또래쯤 되는 애 한 명이 시장에 쳐들어온 폭주족들을 무려 넷이나 물리쳤다고 하더구나! 덕분에 지금 이곳은 흥분의 도가니야!!"

"그런 일이 있었군요!"

토마스가 날 잠시 본 뒤 다시 그를 보며 대답했다.

"덕분에 여태껏 침체기였던 이곳에 실낱 갖지만, 희망이 좀 생긴 걸지도 모르겠구나!!"

"그 애는 누구였을까?"

"혹시 어디선가 보낸 용병이 아닐까??"

"설마 용병으로 딸랑 어린애 하나를 보냈으려고?"

"이건 분명 하늘이 도와주신 걸 거야! 이제 이곳은 다시 예전처럼 평화로워지겠지?"

사람들이 주거니 받거니 잡담을 이어 나갔다.

나와 토마스는 그런 현장을 뒤로한 채 가던 길을 마저 나아갔다.

'······.'

빨간색 상점가들이 더는 눈에 띄지 않게 된 시점···

'······.'

흙길...

잡초...

간판...

(간판은 나무로 되어있고,
화살표가 2개 매달려 있다.)

'······.'

"조금만 더 가면 돼! 이제 얼마 안 남았어!!"

토마스가 왼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그곳을 바라봤다.

'······.'

황량한 흙길...

'······.'

'앞으로 얼마나 더 가야 하지?'

'······.'

힘들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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