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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querade :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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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19
뭔가가 타는 소리가 들려온다.

'······.'

눈을 뜨자 바로 보이는 건 나무로 된 천장과 동그란 창문...

그리고 그 너머론 밤하늘과 무수히 많은 별이 보였다.

'······.'

'뭐지? 내가 왜 이런 곳에···.'

'······.'

'그러고 보니···.'

'······.'

그간 있었던 일들이 삽시간 내 머릴 스쳐 지나갔다.

'······.'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몸이 추라도 매달아 놓은 것처럼 무겁다.

게다가 먹은 게 하나도 없어서 그런 지 현재 기운도 없다.

또 아까 한참이나 이리저리 돌아다녔더니 피곤하기도 해서

나는 이곳에 조금만 더 누워 있기로 했다.

'······.'

주위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나는 그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갤 돌렸다.

'······.'

갈색 머리카락과 눈썹과 눈동자...

(머리카락은 단정하다.)

둥근 얼굴...

(눈썹은 옅다,
눈은 동그랗다.
코가 낮다.
덩치는 나와 비슷해 보였다.
피부는 황색이다.)

하얀색 반소매 티셔츠...

베이지색 반바지...

'······.'

내 또래거나 나보다 조금 더 어려 보이는 듯한 순진하고 귀엽게 생긴 남자애 한 명이 서서 날 바라보고 있다.

'······.'

"일어났구나! 안녕? 내 이름은 토마스라고 해! 할아버지를 따라 농사를 짓고 있어!! 아까 할아버지랑 같이 장작을 팔러 시장에 잠시 들렀다가 귀가하는 길에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나서 숨어 있었는데... 갑자기 막 어디선가 불길이 일더니, 폭주족들은 하나, 둘씩 쓰러지고, 이후 너도 같이 쓰러지길래, 내 할아버지가 지게에 태우고 여기까지 데려왔어!"

토마스가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간 있었던 일에 관해 들려줬다.

"그랬구나, 고마워···."

"네가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니라 내 할아버지지!"

"그러네···."

'······.'

"그거 어떻게 한 거야? 막 불길이 치솟고···."

'······.'

'불길?'

'······.'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랬구나···."

토마스가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 고양이가 한 마리가 있었는데···."

나는 낮게 중얼거렸다.

"고양이? 저거??"

토마스가 어딘갈 가리켰다.

그래서 나는 그곳을 바라봤다.

그러자 실뭉치를 가지고 놀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

나는 몸을 일으켰다.

아직 몸이 좀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움직이는 것에 있어선 별다른 이상은 없는 듯했다.

'······.'

"고양아?"

나는 고양이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고양아?? 지금 나보고 하는 소리야?"

고양이가 날 보며 인상을 찡그렸다.

'······.'

'왜 저러는 거지?'

'······.'

나는 고갤 갸우뚱거렸다.

"그럼··· 야옹아??"

옆에 서 있던 토마스가 단어는 다르나, 사실상 같은 말을 했다.

"그거나, 그거나! 난 고양이가 아니야!! 야옹이도 아니고··· 물론 지금 그런 모습이긴 하지만, 어쨌든 내 이름은 엔비야, 엔비! 알겠어?! 앞으론 조심해서 부르도록 해!"

'······.'

"일어났느냐? 몸은 좀 괜찮고??"

나는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고갤 돌렸다.

'······.'

웬 할아버지와 할머니 한 분이 서 계셨다.

'······.'

하얗게 센 머리카락과 눈썹과 수염...

(머리카락은 짧다.
입 주변엔 수염이 듬성듬성 나 있다.)

그늘 진 얼굴...

(눈썹은 옅다.
눈은 실눈이다.
코는 크고, 날카롭다.
몸은 말랐다.
피부는 황색이다.)

하얀색 러닝셔츠...

갈색 긴 바지...

인자하고, 순하게 생긴 인상의 할아버지...

'······.'

하얗게 센 머리카락...

(뒤로 둥글게 묶어 올렸다.)

그늘 진 얼굴...

(눈썹은 문신했다.
눈은 약간 처졌다.
눈동자는 검은색이다.
코가 낮다.
피부는 황색이다.)

살색 블라우스...

검은색 긴 바지...

할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인자하고, 순한 인상의 할머니...

'······.'

두 분 다 주름이 여기저기서 좀 보였다.

'······.'

"배고프지 않니? 그렇다면 이리 오너라."

할아버지가 날 보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마침 배가 고프기도 해서 이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했다.

'······.'

조명...

(하얀색 깔때기 안에 담겨 있다.
천장에 매달려 주윌 은은히 비췄다.)

식탁... 의자...

(둘 다 나무 소재다.
식탁은 직사각형이다.
의자는 양쪽에 2, 위아래 1)

음식들...

(커다란 빵 4개가
밀짚으로 된 통 안에 담겨있다.
우유는 동그랗고 투명한 유리잔 안에 2)

주방... 냉장고...

(주방은 일자로 되어 있다.
그곳엔 오븐, 가스레인지, 싱크대 등이 갖춰져 있다.
그리고, 이런저런 그릇들과 컵들이 놓여있다.
냉장고는 2 칸짜리, 흰색이다.)

'······.'

"잘 먹겠습니다!"

나는 의자에 앉은 뒤 식사를 시작했다.

"너도 먹지 않으련?"

할아버지가 엔비를 보며 말했다.

"
좋지! 그럼 잘 먹을게!"

그는 의자에 앉은 뒤, 사람처럼 빵을 집어 먹기 시작했다.

'······.'

"혹시 얘를 보고 놀라지 않으셨나요?"

나는 식사를 마친 뒤, 엔비를 보며 물었다.

"확실히 신기하긴 하구나. 사람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동물이라··· 하지만 지내다 보면 별의별 일들을 다 겪고, 알게 된단다. 또 그런 게 삶의 일부분이기도 하지··· 그러니 이러한 것들도 다 그러한 일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단다."

"잘 먹었다!"

엔비가 배를 쓰다듬으며 만족스러워했다.

"식사가 다 끝난 모양이구나···."

"네, 감사합니다. 잘 먹었어요!"

'······.'

현재 할머니는 상을 치운 뒤, 설거지하고 계신다.

토마스는 엔비와 함께 바닥에서 놀고 있다.

"얘야, 넌 이곳 사람이 아니지?"

"그걸 어떻게?"

"넌 사이렌 소릴 듣고서도 혼자 멀뚱멀뚱 서 있기만 했었잖아. 그게 이유라면 이유겠지, 안 그래?"

엔비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저 말대로란다. 사이렌 소릴 듣고서도 도망치지 않은 것으로 모자라, '그 녀석.' 의 부하들을 용감히 무찔러 버리다니··· 넌 어찌 보면 굉장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는 무서운 일을 벌이기도 한 게야···."

'······.'

'사이렌? 그 녀석?? 그나저나 무서운 일이라니··· 내가 뭔가 잘못 하기라도 한 걸까???'

'······.'

순간 수많은 생각이 내 머릴 스쳐 지나갔다.

'······.'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은 기억이 없거든요···."

'······.'

나는 이들에게 그간 시장 안에서 있었던 일들과 이름 빼곤 딱히 생각이 나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눈을 떠 보니 시장 골목이었고, 이름 말곤 별다른 기억이 나질 않는 다라··· 그럼 얘야, 당분간 이곳에서 좀 먹지 않으련? 그러다가 혹시 뭔가 생각이 날지도 모르고···."

할아버지가 내게 제안했다.

"네! 그럼 신세를 좀 지도록 할게요!!"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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