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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squerade : 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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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01

2020-11-18
눈을 뜨자 주변이 어두컴컴하다.

그리고 주변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

'여긴?'

'······.'

나는 인상을 살짝 찡그리며 주위를 둘러봤다.

'······.'

어두운 골목...

쓰레기통...

흙길...

'······.'

나는 현재 벽을 등진 채 땅바닥에 주저앉아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엉덩이를 몇 번 털고,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나아갔다.

'······.'

상가들...

(간판과 천막이 전부 다 빨간색이고,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투성이다.)

상인들... 행인들...

(무언가를 구매하는 사람...
흥정하는 사람...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 등...)

먹거리들...

(닭... 고기... 견과류... 회... 초밥...
떡... 해산물... 야채... 건어물...
과일... 정육점... 반찬집 등...)

'······.'

"싸요, 싸!!"

상인들이 저마다 호객행위를 하며 소리쳤다.

이곳은··· 아무래도 시장인 것 같다.

'······.'

'여기가 어디지? 내가 왜 이런 곳에···.'

'······.'

이곳은 누가 봐도 시장이다.

그건 나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내가 왜 이런 낯선 곳에 있는 건 지···

게다가 그것에 모자라, 왜 골목 땅바닥에 앉아 있었던 건 지 의문이다.

'······.'

'잠깐 무슨 꿈을 꿨던 것 같은데···.'

'······.'

그게 뭔 진 희미하고, 또 배도 고프다.

'······.'

'뭐, 없나?'

'······.'

나는 잠시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그러나 그 속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다.

나는 우선 이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왜냐면 이 근처엔 먹거리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필 다 먹거리뿐이었다.

'······.'

'배고프다···.'

'······.'

나는 굶주린 배를 이끌고 앞으로 나아갔다.

'······.'

주변... 바닥...

(주변은 동그랗고,
바닥은 벽돌로 되어있다.)

대자보...

(모양은 큰 직사각형이고,
배경은 짙은 녹색이다.)

종이들...

(대자보 앞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표지판...

(네 개의 화살표가 저마다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빨간색 →, 초록색 ←, 노란색 ↓, 파란색 ↑.')

나무... 식물들... 사람들...

'······.'

이곳은 아무래도 광장 같다.

'······.'

나는 대자보 앞에 다가섰다.

그리곤 잠시 그곳에 붙어있는 것들을 둘러봤다.

'······.'

역시 읽을 수가 없다.

'······.'

나는 다시 앞을 향해 나아갔다.

('왼쪽.' 표시가 된 곳으로···.)

'······.'

상가들...

(간판과 천막이 전부 다 초록색이고,
알아볼 수 없는 글씨들투성이다.)

상인들... 행인들...

(무언가를 구매하는 사람...
흥정하는 사람...
실랑이를 벌이는 사람 등...)

상품들...

(생활용품... 잡화... 카페... 꽃집... 액세서리... 미용품 등...)

'······.'

동물들...

(이런저런 동물들이
작고 네모난 철창 안에 갇혀있다.)

파라솔... 의자...

(파라솔은 초록색...
의자는 나무...)

남성...

(중년쯤 되어 보이는 남성이 팔짱을 끼고 의자에 앉아 끔벅끔벅 졸고 있다.)

'······.'

나는 호기심에 잠시 이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러다가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

옅은 회색 털과 하얀색 줄무늬...

노랗고 예쁘게 빛나는 눈동자...

'······.'

그것은 바로 고양이였다.

'······.'

그 고양인 현재 사람처럼 자리에 앉아 팔짱을 끼고 나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

마치 나를 관찰하고 있는 것처럼···.

'······.'

'신기하네···.'

'······.'

나는 고양이를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그것에게 가까이 다가가 허릴 숙였다.

'······.'

"이봐!"

'······.'

나는 고갤 들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

"여기!!"

'······.'

이번엔 앞쪽을 내려다봤다.

'······.'

"날 여기서 꺼내주지 않겠어? 그럼 재미있을 텐데 말이야···."

'······.'

맙소사··· 고양이가 말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것에 모자라 기분 나쁘게 웃고 있다.

나는 그 기괴한 모습을 바라보며 그것을 못 본 체하기로 하고 뒤돌아섰다.

왜냐면 엮이면 안 좋을 것 같은... 그런 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

"너··· 이곳 사람이 아니지?"

'······.'

"여기가 어디야?"

나는 다시 뒤돌아서서 그에게 궁금한 것을 물었다.

"그게 궁금하다면 우선 나부터 이곳에서 꺼내주는 게 좋을 텐데?"

고양이가 팔짱을 낀 채 고갤 옆으로 돌리며 능글맞게 대답했다.

아무래도 자신을 철창 속에서 꺼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을 생각인가 보다.

'······.'

'어쩌지···.'

'······.'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영문도 모른 채 알 지도 못 하는 거리 위를 이리저리 방황하며 헤매는 것 보단 차라리 이 고양이를 철창 안에서 꺼내주는 게 더 나을 것 같기도 해서 잠겨있는 고릴 향해 손을 뻗었다.

'······.'

갑자기 주위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가 울려 퍼지자, 주변 상점의 상인들이 하나, 둘씩 다급히 가게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그리고 그와 비슷하게 길거릴 거닐고 다니던 행인들도 저마다 뭔가에 쫓기듯 분주히 어딘가로 향했다.

'······.'

"세상에···."

끔벅끔벅 졸고 있던 상인이 깨어나더니, 다른 상인들처럼 부랴부랴 가게 안으로 숨어 들어갔다.

'······.'

주변이 삽시간에 황량해졌다.

'······.'

"이게 무슨 일이야?"

나는 고양이를 보며 물었다.

"글쎄다?"

고양이가 어깨를 들썩이며 대답했다.

'······.'

저 멀리서 경적 소리 같은 게 들렸다.

'······.'

나는 그곳을 바라봤다.

'······.'

네 개의 점이 수평선 너머로 먼지바람을 일으키며 이쪽을 향해 서서히 다가왔다.

'······.'

오토바이...

(오토바이는 4개다.
취향대로 꾸민 건 지 생김새는 제각기였다.)

사내들...

(다들 비슷하게 입고 있다.
검은색 가죽 재킷...
검은색 가죽 바지...
검은색 가죽 신발...)

여자들...

(화장을 떡칠하고 야한 옷을 입고 있다.
사내들 뒤에 한 명씩 앉아있다.)

'······.'

"이곳에 웬 꼬마가 있잖아? 혹시 엄마가 널 버리고 꽁무니 빠지게 도망치기라도 한 거냐??"

한 사내가 나를 보며 말했다.

"그렇고말고! 우릴 보고 도망치지 않는 녀석들이 어딨겠어?"

다른 사내가 그의 말에 호응했다.

"이봐, 꼬마야! 혹시 졸아서 굳어 버리기라도 한 거냐?"

또 다른 사내가 양쪽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내 쪽으로 다가오며 거들먹거렸다.

'······.'

"뭐야··· 왜 대답이 없어? 넌 내가 무섭지도 않은 거야??"

그가 인상을 찌푸리며 날 밀쳤다.

그로 인해 나는 뒤로 밀려 넘어졌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고양이가 갇혀 있던 철창이 땅바닥으로 떨어졌다.

"지금이라도 도망칠 기회를 줄 테니 한 번 신명 나게 질질 짜면서 도망쳐 보지그래?"

저들이 끼리끼리 비웃기 시작했다.

'······.'

그 속에서 또 다른 웃음소리가 섞여 들려왔다.

나는 그 웃음소리의 출처를 찾아 고갤 돌렸다.

'······.'

고양이였다.

(그는 현재 끄트머리가 살짝 뭉개진 철장 위에 앉아 팔짱을 끼고 있다.)

"저게 뭐야?"

"고양이가 웃고 있잖아??"

"뭐지, 저건???"

그들은 저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제각기 다른 반응들을 보였으나, 다들 이 기괴한 장면에 놀란 건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다 큰 어른들이 어린애 하나한테 머릿수 밀어붙이며 협박하는 꼴이 아주 우습군··· 하여간 인간들은 덩치와 쪽수만 믿고 부릴 줄 아는 건 허세뿐인 멍청이들 뿐이라니깐···."

고양이가 저들을 보며 비아냥댔다.

"고양이가 말을 하잖아!?"

구석에서 가만히 있던 사내가 그를 보며 기겁했다.

"하찮은 동물 주제에··· 어디서 감히 건방지게!!"

날 밀쳤던 사내가 고양이에게 다가가 주먹을 휘둘렀다.

고양인 그 주먹을 가볍게 피한 뒤 그의 팔을 타고 올라가 어깨를 넘어 곡예를 하듯··· 살포시 땅에 착지했다.

'······.'

'100 점!'

'······.'

나는 물개 손뼉을 쳤다.

멋있었다.

"꼬마! 네가 날 도와준 건 고맙게 생각한다만, 지금 이 상태로는 이러기도 저러기도 글러 먹은 것 같군, 그래? 그러니 내게 힘을 좀 빌려 주지 않겠어??"

고양이가 천천히 내 앞으로 다가온 뒤 말했다.

'······.'

'우연이었지만···.'

'······.'

"그래!"

나는 흔쾌히 수락했다.

"좋아··· 그럼 내 손을 잡아!!"

나는 고양이의 손··· (보다는 앞발이 맞을 것이다.) 을 잡았다.

'······.'

주변에서 화염이 일어나더니, 그것은 내 몸을 감쌌다.

그리곤 금세 사그라졌다.

'······.'

오른손을 보자 웬 검 하나가 들려져 있었다.

'······.'

검...

(황금빛 손잡이...
손잡이엔 주황색 태양 문양이 동그란 테두리 안에 새겨져 있다.
강철 날...
날 위는 빨갛다.
빨간 테두리 안엔 금빛 문양들이 새겨져 있다.)

'······.'

이 검은··· 그다지 무겁지도, 굵지도, 길지도 않았다.

딱! 내 덩치와 맞고 어울리는 치수였다.

'······.'

"이것들이 날 우습게 봐!!"

날 밀쳤던 사내가 철창을 발로 뻥 찬 뒤 씩씩거리며 이쪽을 향해 다가왔다.

'······.'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검을 보며 낮게 중얼거렸다.

'······.'

'어서, 베어 버려!'

'······.'

머리 속에서 목소리가 울렸다.

'······.'

'베어 버리라고??'

'······.'

뭔 진 모르겠지만, 난 목소리가 시킨 대로 따랐다.

'······.'

찰나의 순간이었다.

난 번개처럼 빠르게 움직여 날 밀쳤던 사내를 베어 버렸고,

그는 맥없이 쓰러졌다.

'······.'

"이게 무슨···."

저들이 쓰러진 동료를 보며 당황했다.

"그래 봤자 어린애 일 뿐이야! 다 같이 덤비면 잡을 수 있어!!"

그 얘길 끝으로 저들은 단체로 내게 덤벼들었다.

'······.'

나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덤벼드는 상대들을 하나, 둘씩 차례대로 빠르게 베어 나갔다.

'······.'

그들이 다 쓰러지자,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꽁무니 빠지게 도망쳤다.

'······.'

'이겼다···.'

'······.'

나는 안도감과 함께 밀려드는 피로에 지쳐 주저앉았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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